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게임 로컬라이제이션 덕분에 전 세계 플레이어들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게임을 몰입하여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로컬라이제이션의 역할은 사용자에게 여러 문화권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인 셈입니다. 그런데 왜 이 과정에서 논란이 생기는 걸까요?
간단히 말해, 이 분야는 과학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로컬라이제이션은 정해진 공식에 따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로컬라이제이션이 겉보기에는 단순한 작업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번역은 흔히들 두 언어 간의 단어를 사전과 규칙에 따라 그대로 바꾸는 작업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 번역은 단순한 번역 과정이 아닙니다. 이 단계의 핵심은 바로 현지화와 문화화입니다. 단순한 번역과는 달리 로컬라이제이션의 품질은 결국 예술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문학이나 영화, 게임처럼 창의성이 요구되는 장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완벽한 번역 공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좋고 나쁜지"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는 원문을 1:1 그대로 옮기지 않으면 좋지 않은 번역이라고 생각하는 원문주의자들도 존재합니다. 영어 번역판이 "게임을 망쳤다"는 이유로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런 팬들은 일본어 원작의 예술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주장하며, 로컬라이즈된 버전은 게임 제작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번역에서 어느 정도의 창의적인 해석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허용 범위는 사람마다 크게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유명한 번역가이자 블로거, 커뮤니티 전문가인 Greg Moore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건 단순히 흑백으로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번역은 공식이 없는 과학으로 볼 수도 있고, 예술의 영역으로 볼 수도 있거든요. 대부분 양쪽에 다 해당되긴 하지만요."